『세요도추히자쿠리게(西洋道中膝栗毛)』 디지털 고전DB 구축 예정 안내
— 에도시대의 해학에서 메이지시대의 문명개화로, 19세기 일본인의 눈에 비친 세계 —
해찬솔지식발전연구원(HKDI)은 일본 근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의 문학과 문화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세요도추히자쿠리게(西洋道中膝栗毛)』의 디지털 원전·번역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추진합니다.
『세요도추히자쿠리게』는 가나가키 로분(仮名垣魯文, 1829–1894)이 1870년부터 발표한 풍자·해학 문학으로, 1876년까지 총 15편 30책이 간행되었습니다. 제12편 이후에는 소세이 간(総生寛)이 집필을 이어갔습니다.
이 작품은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해학문학인 짓펜샤 잇쿠(十返舎一九)의 『도카이도추히자쿠리게(東海道中膝栗毛)』를 계승하면서, 여행의 무대를 일본 국내에서 서양 세계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문학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낯선 외국의 풍속과 언어, 음식, 교통수단, 생활방식을 경험하면서 크고 작은 오해와 해프닝을 겪습니다. 그 과정에는 메이지 초기 일본 사회가 서양 문물을 어떻게 이해하고 상상했으며, 낯선 세계를 어떤 언어와 감각으로 받아들였는지가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해외여행 이야기를 넘어, 전통적인 일본의 생활문화와 새롭게 유입된 서양문명이 충돌하고 교섭하는 과정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사 자료입니다.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구축 방향
HKDI는 기존 고전디지털번역관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자료와 기능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원전 정밀 전사 및 한국어 번역 — 원전 이미지와 일본어 전사문, 한국어 번역문을 연계하여 제공
역사어휘 및 문화사 주석 — 메이지 초기의 외래어, 생활용어, 풍속, 인명과 지명에 대한 학술적 해설
원문·번역 병렬 열람 — 원전과 번역문을 비교할 수 있는 디지털 리더 지원
식문화·생활문화 데이터 구축 — 음식과 식사 관습, 숙박, 의복, 교통, 상업 활동 등의 표현을 주제별로 분류
여행 경로 및 지명 데이터 시각화 — 작품에 등장하는 도시, 항구, 지역과 여행 경로를 지도 자료로 연결
학술연구용 데이터 제공 — 연구자들이 어휘와 문화적 표상을 검색하고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자료 구축
본 프로젝트는 근세 일본의 해학문학이 근대의 해외여행 서사로 변화하는 양상을 살펴보는 동시에, 문명개화기의 일본인이 서양문화를 수용하고 재해석한 과정을 실증적으로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근대문학사, 비교문화사, 여행문학, 번역문화, 식문화 및 디지털인문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축적하고자 합니다.
현재 진행해 온 원전 판독과 번역 연구를 토대로 서지 및 판본 검토, 정밀 전사, 번역문 교정, 역사어휘 주해, 데이터 구조화 등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데이터의 공개 범위와 시점은 연구 및 검수 진행 상황에 따라 별도로 안내하겠습니다.
해찬솔지식발전연구원은 고전문헌을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전의 역사적 맥락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인문학 연구와 지식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해찬솔지식발전연구원(HKDI)
고전디지털번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