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가 되는군요..
해찬솔지식발전소|
연구총괄팀장|
김동희|
한 동안 우리 모두의 마음을 들끓게 한 월드컵의 열기가 아쉽게도 수그러드는 듯하다. 거리를 비롯해 온 국가를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였던 뜨거운 응원은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열기가 식기도 전에 매스컴에는 세종시 문제로 여당과 야당 사이에 공방이 치열하다. 나라의 앞날이 어쩔 수 없이 국회에서 여당과 여당간의 표 대결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서운함을 금할 수 없지만. 이유와 정담함이 어떠하든 세종시에 대한 결론이 정해졌다.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여당은 바꾸려고 하고. 야당은 지키려한다. 여당은 그렇다고 하고, 야당은 아니라고 한다. 왜 저들은 현안마다, 정책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정책을 견지하는지. 우리는 어떤 이들의 생각을 따라야 하나? 한 쪽은 늘 옳다하고 또 다른 한 쪽은 늘 틀렸다고 한다. 여와 야의 입장이 바뀌어도 상대방의 의견에 박수를 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 비단 국회뿐만이 아니다. 일부 지역에선 지난 6월 선거 전에 시작했던 사업이 재검토 되고 있다. 책임자가 바뀌면 사업도 바꾸는 것이 타당한가? 다른 쪽의 입장에서 볼 때 견제의 힘이 있었다면 혈세를 낭비하는 일은 없게 할 수도 있었을 터이다. 정치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이유 없는 의견의 상충이 그저 안쓰럽다. 지난 30여 년 동안 여당과 야당이 의견을 모아 하나 된 모습은 의원들의 봉급인상 때뿐으로 기억한다. 그나마 어제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책투표에 참가하지 못한 의원들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어떤 이는 10%의 출석률이다. 이건 정말이지 조정대상이다. 세상이 참 많이도 변했다. 만약 회사에 근무하는 일반 회사원이 그와 같은 근무태도를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국회의원, 그들은 특수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상대방의 의견이 정당해도 자신과 하나 되지 않는다. 적어도 나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이 옳고, 다른 사람과 그룹의 형편에 무관심함은 언제부턴가 심심치 않게 이야기되는 현상이다.
그런데 어제 서울 강남의 한 복판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버스 밑에 깔려 위험한 한 시민을 구출하기 위해 시민이 힘을 합쳐 버스를 움직인 것이다. 요즘같이 개인적인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기적인- 시대에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왔다는 것은 그저 간단히 이야기하며 넘길 잡담거리가 아니다. 어쩌다가 이런 이야기를 화제로 삼아야 하는지 세상의 각박함을 탓해야 함에도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의 입가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음이 훈훈한 것은 아직도 우리 주변엔 각박한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많다는 것이다. 주위의 짜증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늘 그런 이야기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기적이고, 교양 없는 사람들의 행동들이 자주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밝고 맑은 우리들의 미래가 곳곳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맑고 밝게 만드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그리고 희망이 보인다. 그들의 수가 점점 많아질 때, 그리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들이 자라날 때 우리 사회는 푸르게 된다. 그리고 건강하게 된다. 우리도 이제는 육체적인 빈곤에서 벗어났으니 지금부터는 정신적으로 팽만함을 느껴야 할 때가 되었다. 잠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내가 바로 서야 다른 사람을 볼 시야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런 선한 사람들이 있어 하루를 지낼 힘이 생겨난다.